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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스마트병원, 어디까지 왔나? 기획특집③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2-25 조회수 1063

 

 

흔히 ‘노동 집약적’ 산업이라고 불리는 의료 분야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부족한 인력은
의료인의 업무 강도를 높이고, 근무 환경을 열악하게 해 전문 인력의 이탈이라는 악순환을 만든다.
또한, 많은 환자안전사고가 간호 인력, 의료인력 등 인력 부족으로 인해 비롯되기에 의료 인력 부족
은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에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의료인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스마트 시스템은 의료 인
력 부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스마트 시스템의 도입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
은 물론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춰 업무 실수를 줄임으로써 환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국내 병원에 도입되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유용하게 사용 중인 스마트 시스템을 소개한다.

서울대병원 배송 로봇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7월 배송 로봇을 도입했다.

 

▲ 배송 로봇 ‘클로이 서브봇(CLOi ServeBot)’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배송 로봇 ‘클로이 서브봇(CLOi ServeBot)’은 검체, 약품, 물품 등을 운반해
직원들의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도와준다. 이로써 의료진은 환자 치료에 더욱 집중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배송 로봇은 사람들 간 직접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어 감염 노출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배송 로봇은 정식 도입에 앞서 1년 가까이 첨단외래센터인 대한외래 내 신장비뇨의학센터와
채혈실 간 검체 운반 업무를 수행했다. 인공신실 김은숙 간호사는 “검체를 직접 접수하러 다니
느라 검사 대기와 결과 통보 시간이 길어졌는데, 현재는 수시로 로봇이 배송해 주어 업무가
효율적이고 환자의 기다림이 단축됐다”라며 만족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배송 로봇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청소 로봇, 안내 로봇 등 다양한 진료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 청소 로봇(왼쪽)과 안내 로봇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은 “배송로봇 도입은 스마트 병원 구축의 마중물 역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 비대면 의료와 업무 효율성 향상 등 사회적 이슈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이동형 의료장비 RTLS

한림대학교의료원은 2020년 2월 이동형 의료장비에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센서를
붙여 한눈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RTLS(Real Time Location System)를 도입했다.




▲ 이동형 의료장비 RTLS /사진 제공=한림대학교의료원

방광 잔뇨 측정기, 심전도기, 약물 자동 주입기, 호흡 치료기 등 다양한 의료장비 파악은 병동
간호사의 주 업무 중 하나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됐다. 기존에는 간호사들이 업무 인수인계
시 장비사용현황을 일일이 작성해야 했지만, 이동형 의료장비에 사물인터넷기술(IoT)을 적용한
RTLS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다.

이 시스템은 이동형 의료장비에 부착된 센서(TAG)가 원내 와이파이(AP)와 통신하며 장비의
실시간 위치 및 사용현황을 파악하여 컴퓨터로 알려준다. 원내에는 와이파이가 충분하게 설치돼
있어 장비가 구석구석 어느 곳에 있든 위치추적을 할 수 있다. 간호사들은 컴퓨터 대시보드로
RTLS가 설치된 장비의 현재 위치와 사용상태를 쉽게 볼 수 있다.



 

▲ RTLS 컴퓨터 대시보드 화면 /이미지 제공=한림대학교의료원

실제 RTLS 도입으로 간호사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3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108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7%가 RTLS 도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장비 파악을 한눈에
할 수 있어서’, ‘인수인계 시간이 짧아져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간 확보’와 같은 편의성·간호
서비스 증대 부분이 많았다.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RTLS 시스템에 간호 기록지를 연동함으로써 간호사의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 PDA로 바코드를 인식하는 모습(왼쪽)과 모니터를 통해 인수인계 중인 간호사(오른쪽) /사진 제공=한림대학교의료원

간호사가 PDA(휴대용 단말기)로 환자에게 사용할 의료장비를 인식한 뒤 환자에게 지급된
팔찌의 바코드를 찍으면, 장비의 시작 시간 및 종료 시간과 함께 언제, 어디서 어느 환자에게
사용했는지 자동으로 기록된다. 이는 기존의 불필요한 수기 작성 시간을 줄여 간호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환자와 장비의 정보가 정확히 기록되어 진료의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H+양지병원, 스마트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은 간호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 모바일
전자간호기록(M-ENR)을 도입했다.



▲ 휴대용 단말기로 입원 환자 팔찌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환자의 의료정보 확인 및 활력징후 입력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모바일 전자간호기록은 간호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휴대용 단말기로 환자 팔찌를
스캔해 입원 환자 의료정보(채혈, 수혈), 환자 생체신호(혈압 맥박 호흡 등)를 바로 기록
하고 처치할 수 있다.

모바일 전자간호기록의 최대 장점은 환자 안전관리 강화와 함께 실시간 수행정보의 
빠른 전송과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며, 바쁜 간호 업무를 줄여준다는 점이다. 
간호 처치 시 즉시 EMR로 연동돼 불필요한 문서 작업이 사라져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환자 케어에 집중할 수 있어 간호사와 환자 모두에게 유용한 시스템이다.


▲ 중환자 실에서 휴대용 단말기로 환자 의료 정보와 처방된 혈액팩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모습
 /사진 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 밖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의료진 휴대폰에 설치한 앱에서 환자 정보, 기록지, 처방 및 
영상정보, 검사 정보 조회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의무기록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빠른 
환자 응대는 물론 병동 회진 시 환자 앞에서 바로 정확한 정보 확인이 가능해 환자 진료에 집중
할 수 있게 했다. 병원 측은 의료진들은 해당 시스템의 편의성과 신속성에, 환자는 정확한 진료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인공지능 음성인식 의무기록시스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2018년 도입한 인공지능 활용 음성인식 의무기록시스템은 수술
및 회진 후 수기로 작성하던 수술 기록지와 경과 기록지를 한층 빠르고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게 했다.



▲ 외과 김종완 교수의 음성인식 수술기록지 작성 모습 /사진=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음성인식 의무기록 시스템은 인공지능 앱에 연결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말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전용기기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든 작성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저장된 문서는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전송돼 환자 
정보에 축적된다. 진료 환경의 특성에 맞춰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를 혼용해도 상황에 맞게 
문서화하며, 의료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어와 의학전문용어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음성언어를 인지해 의무기록을 작성하게 됨에 따라 기존 의무기록
작성 
시간은 기존보다 3~4배 빨라졌다. 의사 1명당 의무기록지 작성 시간은 하루 평균 25분 줄어, 
월 500분의 단축 효과를 얻었다.

병원 측은 음성인식 의무기록 시스템 도입 이후 의무기록지 작성 시한 준수율은 100%로
나타
났으며,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진 외에는 수술 기록지를 대리 작성할 수 없어 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베드사이드 모니터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6월 입원 환자를 위한 ‘베드사이드 모니터(Bedside Monitor)’를
구축했다.



▲ 베드사이드 모니터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환자는 해당 모니터를 통해 입원 생활 안내문을 확인하거나, 검사 일정, 주치의 회진 시간,
처방
약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받아야 할 수술이나 시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

베드사이드 모니터 도입은 환자에게 의료 행위를 설명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병원 측에 따르며, 모니터 도입 후 의료진의 평균 수술 설명 시간은 기존 2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또한, 관리자 프로그램을 통해 병동/병실/병상 단위 공지사항을 전송할 수 있어, 
일일이 병상을 찾아 다녀야했던 의료진의 수고를 덜어 주었다.



 

베드사이드 모니터는 어려운 의료정보를 알기 쉬운 애니메이션으로 제공해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도 한층
높여주었다. 이외에 환자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식사 및 제증명 신청도 할 수 있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협진 의료진의 더 빠르고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메신저 ‘Y톡’도 도입했다.


 

  • ▲ Y톡 활용 모습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Y톡은 ‘입원의학과‘ 신설에 따른 업무 프로세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내메신저로 채팅,
    화상통화, 자료 공유 기능을 통해 의료진의 실시간 협의 진료를 돕는다. 의료진은 Y톡으로
    담당 환자와 협진 환자 목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메신저상에서 협의가 이뤄진
    진료 내용을 전자의무기록(EMR)에 즉시 입력·저장할 수 있다.

 

 출처 : 디지틀조선일보 [기획특집] 스마트병원, 어디까지 왔나? (클릭하시면 원 글로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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